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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 노릇 못하는 판교신도시 임대 아파트 |
| [ 정태희 연구원 2006-03-20 ] |
조회수 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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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분양아파트에 비해 초기에 목돈이 적게 들고 저렴한 월 임대료를 납부하면서 차후 분양 전환시점에서 분양을 받을지 받지 않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대아파트는 종자돈이 부족한 무주택 서민들이 보다 쉽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판교신도시 임대아파트 비싼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로 ‘누구를 위한 임대아파트냐?’는 볼맨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판교신도시에 공급되는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각각 평당 700~750만 원, 월 40~5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 분양 승인이 나지 않아 변경 가능성도 있지만 A업체가 검토 중인 32평형 임대료는 임대보증금 2억3000만 원(평당720만 원선)에 월세 40만 원 선이다. 전세로 환산하면 2억7000만원으로 분당 야탑동 탑마을 선경 32평형 전세가 1억9000∼2억3000만 원, 이매동 아름선경 32평형이 2억1000∼2억3000만 원 보다 비싼 가격이다. 이런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책정 배경에는 건설업체들이 건설원가(평당가 800만 원 내외)의 90%를 임대보증금으로 받고 나머지를 월세로 받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대의무기간도 판교 임대아파트는 다른 임대아파트(입주 후 2년6개월)와 달리 10년으로 분양전환 시점까지 비싼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또한 10년 후 분양전환가격이 감정평가액으로 시세의 80~9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입주자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옵션가격도 일반분양 아파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500~6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임대아파트가 분양아파트 보다 건축비가 낮아 원가절감을 위해 가전제품, 보조주방, 가스오븐레인지, 붙박이장 등 많은 품목을 옵션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유야 어찌됐건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 서민들은 판교신도시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또 한 번 서민들은 판교신도시의 높은 장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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