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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월세도 잘 골라야 내집마련 빨라진다 |
| [ 정태희 연구원 2006-07-24 ] |
조회수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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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연중 전세시장은 크게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으로 움직인다. 물론 대부분 겨울방학에 움직이지만 아이들 방학을 틈타 여름에도 전세를 옮긴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전세기간이 만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비워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셋집도 잘 골라야 한다. 월세도 마찬가지다. 시기야 어찌됐건 전,월세를 잘 골라야 내집마련을 빨리할 수 있다. 특히 이사 다니는 빈도가 높은 젊은 층 일수록 전세 구할 때 살펴봐야 할 몇 가지 원칙!
1)직장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곳
전,월세를 고를 때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것이 직장과의 거리와 교통의 편리성이다. 내집마련은 입지, 지역의 발전가능성, 개발 축 등을 고려하여 직장과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도 좋은 곳에 해야 한다. 그러나 전,월세는 임시로 잠시 동안 사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직장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얻는 것이 좋다. 직장과 가까우면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고 그에 따른 경비, 자신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몸값을 높이면 결국 종자돈을 빨리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직장이 가까우면서도 교통이 편리한 곳은 금상첨화다. 특히 역세권 인근 주택은 주거 조건 0순위다. 교통이 편리한 지역은 항상 수요가 몰린다. 교통이 편리하면 여러 곳의 기반시설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입주물량 많고 기반시설 좋은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내려가고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올라가는 법. 당연한 시장의 원리다. 서울은 신규로 입주하는 단지들이 많지 않지만,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는 사업이 계획대로 일괄 추진되기 때문에 입주도 거의 동시에 이뤄져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는 입지가 좋고 지구 자체에 각종 편의시설과 호수, 공원 등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매매 가격이 상승한다. 물론 위치, 부동산 시장 상황, 시기 등의 변수에 따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나타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입주 시점에 가격이 상승한다. 매매가가 상승하면 전세가도 상승한다. 그러나 입주 초기에는 전세가격이 완전히 형성되어 있지 않고, 집주인이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는 경우도 있고 물량이 많기 때문에 전세가의 상승폭은 크지 않으며 비교적 싸다. 따라서 이런 단지들을 입주 초기에 선점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실례로 2006년 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많은 전세물량이 쏟아져 전세가격이 예상보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장기간 입주가 이어져 입주가 완료되기 까지는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들이 싸게 내놔 6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급매물 기준으로 한 달 전 대비 1000~1500만 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46평형도 1억 원 선에서 전세를 구할 수 있었다. 인근 용인 죽전지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전세를 싸게 구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은 이런 단지들을 노려볼만 하다.
3)이왕이면 새 집, 새 집이 아니더라도 관리가 잘 된 집
같은 값이면 새 집이 좋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이유가 있다. 일단 새집은 깨끗해서 기분이 좋다. 특히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비록 남의 집이라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므로 보다 좋은 집을 구하고 싶어 한다. 기분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낡은 집은 손봐야 할 곳이 많다. 처음에 멀쩡하다가도 시간이 가면 점점 고장 나는 곳이 많아진다. 고장 난 부분의 수리는 세입자의 잘못이 아니라면 원칙상 집주인이 고쳐줘야 한다. 집주인이 그때그때 잘 고쳐주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집주인은 연락도 잘 안되고 연락이 돼도 금방 고쳐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면 자비를 들여 수리하는 경우가 있다. 차후에 비용을 집주인에게 환불받으면 다행이지만, 수리비용이 적다거나 오랜 시간 잊어버려 수리비를 환불받지 못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 전,월세도 만만치 않은데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이 들어가면 자산관리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되도록 새 집으로, 새 집이 아니라도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집을 고르자.
4)반드시 계약은 철저히 확인하자.
세입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약자일 경우가 많다. 집주인의 눈치도 봐야 하고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전,월세금을 올려 달라고 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올려줘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한다. 세입자는 공짜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일정한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권리가 있다. 간혹 이런 권리를 지키지 못해 전세금이나 월세 보증금을 모두 날리는 경우가 있다. 집주인에게 큰소리를 못 치더라도 법적으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
우선 계약하기 전에 등기부등본을 꼭 확인하자. 혹시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는지, 가압류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전세의 경우 집주인이 전세권 등기를 해 줄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계약 후 집주인이 등기를 해준다고 하면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등기를 해 놓는 것이 좋다. 전세보다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이 월세다. 월세는 등기가 되지 않으므로 계약을 한 후에 반드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문제가 생겨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상황에 따라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또한 계약 시 특약 사항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계약서에 기재하자. 문서로 약정을 해놔야 문제가 생겼을 때 좀 더 유리하다.
5)전월세가 꾸준한 곳에 세를 얻자.
들어가기 전에 나올 때를 생각해야 한다. 좋은 곳은 사람이 몰려 들어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좋지 않은 곳은 사람이 몰리지 않아 나오기가 어렵다. 세가 싸다고 해서 무조건 들어가면 안된다. 전,월세의 특징은 보증금인데,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여유 자금이 많지 않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받아 대출을 상환하거나, 다른 곳에 투자를 하거나해서 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음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받아 전세입자의 보증금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 전세를 빼려면 대신 들어올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 결국 현재 살고 있는 전,월세에서 나오려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 새로운 세입자가 빨리 구해지지 않으면 새로 이사를 해야 하는 기존 세입자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사 날짜 때문에 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먼저 이사를 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역전세난 이다. 이런 어려움에 빠지지 않으려면 항상 전,월세가 꾸준한 곳에 세를 얻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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