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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여라~ 종자돈!!! |
| [ 정태희 연구원 2006-01-16 ] |
조회수 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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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부동산에 관심도 있어야 하고 정보도 빨라야 하고, 종자돈도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은 동시에 충족이 되어야 한다. 관심은 있는데 종자돈이 없다든지, 종자돈은 있는데 정보가 없다든지 하면 내집마련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종자돈 마련하기다. 종자돈을 빨리 마련할수록 내집마련도 빨라진다.
'知彼知己 百戰百勝'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물론 내 자산이 적은 아니지만, 목표한 종자돈을 모으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이 얼마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얼마가 부족하며, 부족한 종자돈을 얼마씩 얼마간의 기간동안 모아야 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젊은이들은 결혼하기 전까지 종자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부양가족이 없어 자기 맘대로 돈을 쓸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당장 주머니속에 들어있는 동전까지 합쳐 나의 자산이 얼마인지 파악해 보라! 그리고 목표한 종자돈까지 얼마나 부족한지 계산해 보라! 계산을 해 보았다면 앞으로 맘놓고 술한잔 마시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현재 자산을 파악하는 순간, 내집마련!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구멍 뚫린 주머니 막기
월급을 많이 받든, 적게 받든 저축을 하기가 어렵다. 저축을 하기 어렵다는 것은 저축할 돈이 없다는 얘기인데, 월급을 받는데 왜 저축할 돈이 없는가? 돈을 다 써버리기 때문이다. 돈을 다 쓰는 원인은 돈을 계획성 없이 쓰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계부를 쓰자. 가계부를 쓰면 계획성 있게 돈을 쓸 수 있다. 가계부를 정식으로 쓰면 좋겠지만, 그것이 귀찮다면 약식으로라도 쓰자. 예컨대, 다이어리를 기재하면서 다이어리 한편에 그날 지출한 내역만이라도 기재하자. 그럼 최소한 오늘 내 주머니에서 빠져나간 돈은 파악할 수 있지 않은가? 또 인터넷 가계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각 은행사이트나 재테크 관련 사이트에 가계부들이 많이 있다. 인터넷 가계부는 자신의 취향과 필요한 항목에 맞는 가계부를 골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 조절해서 긁기
신용카드가 생긴 후로 현금보다는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다. 당장 돈이 없어도 한달 뒤에 카드대금을 납부하면 되니까 마냥 좋기만 하다. 생각 없이 그냥 긁는다. 현재 얼마를 긁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결제일 만 되면 여기저기 아는 곳 모르는 곳 할 것 없이 결제대금 빌리기 바쁘다. 이런 상황이 매달 반복되고 한 두 번 연체가 되기 시작하다 보면 신용카드는 어느덧 신용불량카드가 되어 있다. 이것 또한 계획 없이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등장한 것이 체크카드다. 잔고만큼만 결제가 되므로 계획성 없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유용한 카드다. 그러나 체크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카드명세서를 이용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드를 사용하고 카드명세서는 그 자리에서 구겨 버린다. 카드명세서는 영수증이다. 영수증은 보관하라고 주는 것이다. 따라서 카드명세서는 보관해야 한다. 그냥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순서대로 모으면서 전에 사용한 금액을 계속 합산하자. 그럼 그 달에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을 파악할 수 있다. 계획보다 많이 썼다면 앞으로 카드사용을 자제하면 되고 적게 썼다면 남은 금액을 저축하면 된다.
월급, 최소 절반 이상은 저축해야
일단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50% 이상 먼저 저축하자. 쓰고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먼저 하고 남는 돈으로 규모에 맞게 생활을 해야 한다. 친구나 직장동료들에게 짠돌이, 짠순이 소리를 들어도 할 수 없다. 친구나 직장동료들이 내 인생 책임질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짠돌이, 짠순이 들이 재테크에 성공하면 부러움을 살 것이다. 돈을 모으려면 독해져야 한다. 남들이 먹는 것, 입는 것, 다 따라하다가는 남들과 똑같이 오랜 기간 내집마련을 하지 못해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월급이 적다고 한탄하지 말고 무조건 저축하자. 간혹 80세 할머니가 김밥을 팔아 평생 모은 몇 억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젊은이들이 이런 할머니들보다 상황이 더 열악한가?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많이 버는 것보다 꾸준히 자신에 맞게 많이 모으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언젠가는 그 적었던 월급이 눈덩이처럼 불어 내집으로 돌아올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차는 차후에
신용카드 이외에 종자돈 모으기의 최대 복병은 차량 구입이다. 비싼 차 값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유지비. 새차는 차 값이 비싸고, 중고차는 수리비, 보험료를 비롯한 유지비가 많이 든다. 차는 돈 먹는 기계다. 사는 날 바로 중고차가 되어 차 값은 끊임없이 떨어진다. 기름은 또 얼마나 많이 먹는가?
상황이 이런데도 젊은 사람들은 집이 없어도 차는 산다. 종자돈 모으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직업상 꼭 필요한 경우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주말에 한번, 그것도 아니면 휴가 때 한번 타려고 차는 사는 것은 종자돈을 주차장에 묶어 놓는 것이다.
되도록 집 사기전에 차 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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