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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대란 주범은 금리? |
| [ 양지영 팀장 2009-08-21 ] |
조회수 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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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받아 투자하고, 대출 이자는 월세로 충당
전세 목돈 주겠다해도 NO, 싸게라도 월세가 좋다
강남이고, 강북이고, 최근 전세가 없어서 난리다. 전세를 찾는 대기 수요자들은 많은데 물량이 없어서 중개업소들마다 볼멘소리가 가득하다. 특히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세값은 계속 오르면서 서민들의 고충은 갈수록 커져만 간다. 전세값이 오를지라도 그나마 전세물량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전세는 동이 났다.
이렇게 최근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전세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재개발 뉴타운 등에 따른 이주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규 전세수요자가 크게 증가하면서다. 현재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 단계인 재개발구역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대란은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둘째,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로 시장이 극히 악화되면서 이사비용이라도 아끼려 이사를 포기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가 다소 회복이 되면서 이사를 지난해에 못했던 이사를 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다.
셋째, 가을이사철이란 계절적인 요인이다. 비수기인 7~8월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값이 크게 오르는 것은, 전세품귀현상이 보이자 가을이사철 전에 미리 전세를 구해 놓으려는 수요자도 한 몫을 했다.
넷째, 소형 주택 신규 공급 부족이다.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전세수요자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공급이 뒤따라주지 못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세값이 오르게 된 것이다.
이 네 가지 원인이 전세값 상승, 전세대란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저금리도 큰 영향을 줬다.
지난 해 금융위기로 인해 기준금리가 역대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각 은행은 대출금리를 함께 낮췄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에 따른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최근 6월과 7월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이 다른 달에 비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즉,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그 대출 이자를 부담하기 위해서 전세가 아닌 월세로 전환하는 한 것이다. 전세 상승에 따른 월세까지 오르면서 월세로 대출 이자를 충분히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O공인중개사는 “전세 대기자는 많은데 물량이 없어서 전세는 내놓기만 하면 금방 빠진다”면서 “전세가 오르면서 월세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109㎡의 경우 전세가 일주일만에 1천500만원이 올라 3억4천만~4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값이 오르면서 월세도 오르고 있다. 2~3주 전 잠실 엘스 109㎡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50만~160만원 정도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월세가 20만원 이상이 올라 170만~180만원 정도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09㎡ 전세도 최근 일주일 사이 1천만원이 올랐고, 월세도 10만원 가량이 올랐다. 보증금 1억원에 월세는 250만~260만원에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 T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현재 저금리인데다가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는 얘기도 있어서 대출을 받고 투자하고 그 대출 이자는 월세로 충당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전세따라 월세도 올라 부담이 크지만 전세물량이 워낙 없다보니 월세 그가격에도 계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원구 중계동 T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지 노원구는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중개업소에다 대출과 월세를 같이 의뢰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138㎡ 월세도 최근 2~3주 전보다 10만원 가량이 올라 현재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60만~165만원이다.
하지만 전세는 오르지만 월세는 떨어지거나 매물이 적체 현상이 발생하는 곳도 있다. 도봉구의 경우에는 법조타운 조성,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등 개발 호재들이 봇물터지듯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도봉구 방학동 우성1차 107㎡의 전세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500만원이 올라 1억1천만~1억2천만원이다. 하지만 보증금 4천만원에 월세는 50~60만원 수준이다. 올해 들어 별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도봉구 방학동에 W공인중개사는 “도봉구 일대는 개발기대감에 가수요들이 몰리면서 월세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전세로 목돈을 주겠다고 하지만 이자가 얼마되지 않으니깐 싸게라도 월세를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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