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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8~9월이 최대 고비? |
| [ 장용동 헤럴드경제신문 생활경제부장 2006-06-19 ] |
조회수 9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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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톨게이트의 도우미에서 시골장터 할머니까지 온통 붉은색 물결이다. 토고전 승리의 축배가 터지면서 전국은 그야말로 월드컵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5·31선거의 후폭풍이나 미국과의 FTA협상,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정책 힘겨루기, 세계 금융시장 폭락, 경기 침체, 환율·유가문제, 검찰의 대기업 사정,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 등 뜨거운 국가적 이슈가 모두 월드컵의 거센 함성에 묻혀 버렸다.
집값 역시 월드컵에 묻혀 관심이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집값은 여전히 수면 아래서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으며 비수기에도 오르는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용산구 아파트는 평당 평균가격이 2091만원에 달해 최근 4주일 새 134만원, 6.85%나 뛰었다. 강서구도 평당 974만원에서 1031만원으로 57만원, 5.85%가 오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과천시도 평당 평균 105만원이 올라 3.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과 평촌도 각각 2.35%, 4.94%, 일산신도시는 이보다 더 오름폭이 커 5.91%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7월이 거래나 집값 움직임이 거의 없는 최고의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승은 이례적이다.
집값 진원지로 일컬어지는 강남 역시 매도나 매수세의 눈치보기로 짙은 관망세에 빠졌지만 아직 하락의 징후는 뚜렷하지 않다. 최근 4주 동안 송파구만 0.09% 떨어졌을 뿐 오히려 강남은 평균 0.03%, 서초는 0.16% 올랐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연속 3개월의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 12일 현재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주택거래신고건수는 불과 181건에 불과하다. 이를 강세장이 약세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집값 하락의 전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기대하는 매물이 나타나지 않아 향후 집값 하락을 불러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부나 청와대의 시나리오대로 세금폭탄 여파로 세금회피 매물이 많아지면서 20% 이상의 버블이 빠지기를 기대하기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얘기이다.
현재의 시장을 애써 안정이라고 보는 것은 급격히 오르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데다 비수기라는 착시현상에 가해진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본다면 가을시장이 열리는 8~9월의 집값 변화가 향후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인 판교신도시 중대형아파트가 가을시장의 문턱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판교는 ‘기반시설이 양호한 지역에서 양질의 중대형 주택을 소유하고자 하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 수요’의 최적 타깃이다.
판교 중대형이 새로운 호재가 되어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리게 된다면 노른자위 집값은 숨고르기를 끝내고 계단식 추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부터 세금폭탄이 효험을 거둬 매물이 늘어난다면 바야흐로 긴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h10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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