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언제 나오나


현대건설이 아파트 전용 브랜드 개발을 추진한 지 1년이 넘도록 브랜드 채택이 지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브랜드 런칭은 작업을 시작한 지 길어야 6개월 안팎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브랜드 채택은 이례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셈.

현대건설은 지난 70년대 중반 서울 강남권 개발 당시부터 ‘현대아파트' 브랜드를 30여년 간 사용해 왔으며 ‘현대아파트'는 국내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전문브랜드 시대가 개막되면서 삼성건설 GS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는 물론이고 중견 주택전문건설업체들도 모두 나름대로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하고 있지만 유독 현대건설은 아직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상태다.

사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 당시 이지송 사장이 재개발 및 재건축 수주를 비롯한 주택부문의 수주영업력 강화차원에서 기존의 ‘현대아파트' 브랜드를 대체할 아파트 전용 브랜드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름 공모를 벌였지만 공모결과 흡족한 이름이 제시되지 않아 브랜드를 도입하지 못했다. 이후 네이밍 전문업체 등을 통해 참신한 브랜드 발굴에 주력했지만 역시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 경영진이 이종수 현 사장 체제로 교체됐고 이사장은 지난 6월부터 원점에서 다시 브랜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아파트 브랜드 도입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현대'와 ‘현대아파트'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워낙 강하게 각인돼 있어 이를 대체할 만한 확실한 브랜드를 내세우지 못할 경우 자칫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종수 사장도 취임 이후 “이런 점 때문에 브랜드 도입에 숙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회사의 매각 등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순수하게 현대의 이미지에 걸맞는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를 찾기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봐 달라”면서 “그동안 네이밍 업체 등으로부터 제시된 수십개의 브랜드 이름 중 2개로 압축해 놓은 상태로 오는 9월 중에는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브랜드 명칭이 확정되면 곧바로 광고제작 등에 들어가 9월 말 또는 10월 초께 공식 런칭에 들어갈 방침이다.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정훈식 [] 2006/08/16 18: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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