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감성마케팅으로 추위까지 녹인다

  초겨울 바람이 매섭던 지난 24일, 평범한 가장 안만기씨의 머리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감미로운 배경음악이 흐르고, 그의 고백이 시작되었다. 간이식까지 이르렀던 자신을 위해 고생한 아내에게 말 못하던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 사람들 앞에서 읽는 편지가 익숙하진 않지만, 진솔한 남편의 고백을 듣고 있던 아내와 관객들의 마음은 더없이 따뜻해졌다.

 이는 한화건설이 꿈에그린 가족을 초청한 뮤지컬 공연 뒤에 진행된 깜짝이벤트다. 이벤트 뒤에는 가족의 특별한 추억을 위해 호텔식사권도 함께 제공되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꿈에그린 최현정 주부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잘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가족”이라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아파트라는 공간을 뛰어넘는 감성적인 접근은 업계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아파트 내부에 ‘시(詩)비’를 건립하는가하면, 주부들을 초대해 콘서트를 열어주기도 하고, 프로골프 행사에 특별 갤러리로 초청을 하기도 한다. 유명연예인이 등장하는 콘서트에 초청하는 행사도 이제는 익숙한 행사가 되었다.

 한화건설은 지난 4월 교향악 축제를 시작으로 나눔과 평화의 콘서트, ‘즐거운 인생’ 영화시사회 등 정기적인 고객초청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달 뮤지컬 ‘사랑은 비를타고’ 행사에 이어 12월에는 샤롯데 홀에서 진행되는 맘마미아 행사에 고객들을 초청한다.

 한화건설 신완철 상무는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기업은 고객의 니즈에 더욱 빠르게 대처해야 할것”이라며,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형성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